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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338화 내 기술이 정말 형편없어?  

좁은 자동차 안에 신은지는 축축이 젖은 박태준에게 안겨 있어 차 안은 온통 비 냄새로 가득했다.

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, 공기 중에는 설명할 수 없는 끈적함과 심장이 멎는 듯한 모호함이 솟아올랐고, 차 안의 온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.

박태준은 신은지의 허리를 감고 있던 자신의 손을 살짝 풀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.

신은지가 손을 들어 두 사람의 입술 사이를 가로막았다.

"비가 그쳤어.”

“……”

"집에는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는 부상자가 있어. 게다가 넌 나오기 전에 진선호 씨랑 한바탕 싸웠고. 이런 상황에 내일 아침에 집에 들어가면 좀 걱정되지 않겠어?”

신은지의 말은 아주 보잘것없는 핑계였다.

집에는 경호원이 있었고 급하면 주치의를 불러 그를 돌볼 수도 그리고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.

박태준은 신은지를 노려보며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, 무서운 표정으로 고집스럽게 아무 말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.

"좋아.”

주택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은 고요했다.

신은지는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지만 박태준은 움직이지 않고,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였다.

담배 연기는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며 박태준의 날카로운 이목구비와 가늘게 뜬 어두운 눈빛을 희미하게 가렸다.

차 밖에서 문을 잡고 서 있던 신은지는 말했다.

"안 내려?”

"은지야...”

얇은 입술을 벌리고 연기를 내뿜은 박태준은 말했다.

"먼저 들어가.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갈게.”

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갔다.

박태준은 고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.

마침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고연우가 전화를 바로 받았다.

"여자가 왜 너랑 자는 걸 그렇게 거부할까?”

"사랑하지 않아서."

고연우은 박태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매섭게 정곡을 찔렀다.

"……"

박태준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제대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.

"하지만 그 여자가 네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면?”

"그럼 기술이 좋지 않은 거야.”

박태준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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